5천4백만 달러 행운인가? 불운인가?


한 주간 온통 TV며 라디오며 뉴스 때마다 매스컴들이 소란스럽게 떠들어 대는 이야기가 649 로또 복권 이야기였다. 4천만 달러의 주인공이 누가되는가에 모두가 기대를 걸면서 너도나도 2달러를 가지고 4천만달러에 도전을 해보는 모습이었다. 캐나다 복권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라는 이야기 함께 No Ticket, No Chance로 더욱 많은 투기 세력(?)을 불러모으는데 성공해서 결국은 1등 당첨자가 10월26일 저녁에 발표되어 타가는 금액이 자그마치 5천4백만 달러라는 거금을 거머쥐게 되었다. 당첨자는 애드몬튼 세지위크 라는 지역에 사는 17명의 동료와 친구들로 구성된 그룹의 사람들이 각각 3백18만달러씩 나누어가지게 되었다. 물론 사촌이 땅 산 것도 아닌데 배가 아픈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놀랄 일도 아니다. 바로 일주일 전 10월19일 가까운 미국의 오레곤 주에서는 이보다 더 큰 금액의 복권이 대 박을 터트렸다. 그 동안 20차에 걸친 추첨에서 당첨자가 없어 이월이 된 금액이 자그마치 미화로 3억4천만 달러(한화로 3천6백억원) 의 주인공이 탄생되었다. 이번 주 캐나다에서 당첨된 금액보다 약 3억 달러나 더 받는 금액이다.
한국에서는 로또 복권 등장 이후 한국 사회는 전에 없던 '복권 열풍'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한번은 연이은 이월로 8백36억원까지 당첨금이 누적되는 일이 벌어지자 빚을 내서 2천~3천 만원씩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들까지 생겼고 이후 복권은 사회의 건전한 노동 윤리를 해치는 문제 중 하나로 계속 지적되었다.

여기 슬픈 이야기가 있다. 2달러(약 1천8백원) 투자로 1천만달러(9십억원) 상당의 로또에 당첨되어 인생 역전의 꿈을 이룬 ‘행운의 사나이’가, 불과 몇 년 만에 상금으로 받은 돈을 모두 날리고 결국에는 자살로써 인생을 불행하게 마감한 일이다. 그것도 이달 초 10월2일 캐나다 위니팩에 거주하는 제럴드 머스웨이건(Gerald Muswagon )씨 이야기이다. 그는 1998년 전 ‘수퍼 7(Super 7)’ 복권 추첨에서 1천만 달러의 당첨금을 받았다. 머스웨이건씨는 갑작스럽게 거액을 손에 쥐었지만 무분별한 소비 생활과 잇단 사업 실패, 술과 마약으로 인해 범죄의 길로 접어든 후, 당첨금을 모두 탕진한 이후에는 농장에서 일을 하는 등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지난 10월 2일 자신의 부모 집 차고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접하고 반응은 다양하다. “한심하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그렇게 밖에 못썼을까?” “ 정말 잘 관리 하고 잘 썼더라면 더 큰 부자가 되었을 텐데” “돈은 열심히 일해서 벌어지는 게 값지다. 그렇게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 “차라리 불우이웃에게 썼더라면 큰 보람이라도” “돈을 관리 할 만한 능력보다 더 큰 돈은 결국 화를 부른다.”
복권의 유래는 16세기 이전 종교 의식 중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제비 뽑기' 하던 방식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16세기 이후 경제 및 사회 체제가 변하면서 재정이 어려워지자 국민국가 형성에 참여한 특권층은 그들의 제국을 관리, 보호, 확대하고 자신들의 사치스런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1569년 영국에서 복권을 허용했다. 이를 시작으로 자본주의 초기에는 부르주아들의 상업 활동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복권이 도입되었으며 20세기에는 공적 자금 조달을 위한 방편으로 등장하였다. 복권은 부유층이 떠 안아야 할 세금 부담을 부당하게 저소득층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대박의 꿈은 결국 부유층의 배만 불려주는 것인 셈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복권에 당첨 된 사람이 잘되는 경우 보다 불행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데 있다. 오죽하면 캐나다 복권공사에서 많은 복권 당첨자들이 거액의 당첨금으로 인해 오히려 불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해서 당첨자들에게 어떻게 당첨금을 관리할 수 있는지에 관한 책자 "winners'' kits"을 구입하도록 권유하고 있겠는가. 복권의 당첨이 백만장자가 되는 지름 길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돈을 관리하고 다룰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자신을 파멸로 끌고 가는 지름길 일수도 있다. 대박은 자신의 인생을 대 박살 낼 수 있다. <독자 여러분이 부자가 되는 그날 까지…>